로라 랑케스터

LAURA LANCASTER

2014-10-22 - 11-28

Review


갤러리 래는 2014년 10월 22일부터 11월28일까지 영국 출생의 젊은 작가(YBA) 로라 랑케스터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기억과 상실에 관한 작품 26점이 선보이며, 현대미술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회화로 그 지평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 사용되는 이미지는 대게 버려졌거나 주인 없는 사진첩 또는 자선 바자회나 벼룩시장, 인터넷 경매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수집한 슬라이드, 폴라로이드 또는 스냅 사진 등에서 가지고 온다. 작가와 이미지 사이의 무언의 대화를 시작하게 하는 ‘푼크툼’(사진작품을 감상할 때 관객이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의 요소를 내포하는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사진이 회화의 대상으로서 선택되면 랑케스터는 캔버스를 위한 구성을 결정하기 이전에 종이 위에 마커 펜으로 스케치 하며 실험한다. 최종적인 회화는 실험을 통해 한번에 완성된다. 사진 속의 익명의 낯선 인물들은 작가에 의해 그들의 특정 상황과 시간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캔버스 위에서 전혀 새로운 시간과 공간으로 재구성되어 미술작품으로서 되 살아난다. 작가는 독백 사진 속에 있던 사람을 그룹 사진 속에 끼어 넣기도 하고 각기 다른 사진에 있던 인물들을 삼삼오오 무리 지어 캔버스 위에 우리가 언젠가 경험해 본 듯한 기억 속의 익숙한 장소에 재배치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우리는 작품 속의 낯선 사람들을 마주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한 그리운 향수와 과거의 가슴 아픈 기억들이 교차하게 됨을 느낀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아 뚜렷하게 기억 해 낼 수는 없는 먼 기억을 시각화하듯 랑케스터의 작품은 추상화와 구상화 사이의 모호한 영역에서 의도적으로 초점을 흩뜨려 놓는 표현방법을 통해 기억과 상상 사이의 경계를 오가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