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래는 2015년 첫 전시로 ‘2015 영 아티스트 프로젝트 Young Artist Project 2015’展을 개최한다. 영 아티트스트 프로젝트는 잠재력이 돋보이는 신진작가를 육성하고 현대미술의 흐름의 방향을 가늠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2015년 1월7일부터 시작해 2월28일까지 진행되며, 이번 전시에 소개될 작가들은 박재찬(1982-), 홍지철(1985-) 두명이다. 이 젊은 두 작가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일상 속에서 소재를 발견해 작품으로 풀어낸다.
박재찬 작가는 풍선모양의 석고작품으로 설치작업을 한다, 풍선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비어있는 상태(空)로 흔히 인식하지만, 사실 공기로 충만해있음을 알려주고 싶은 작가는, 풍선 안에 석고를 불어넣어 공기의 형태를 재현한다. 비어있는 풍선 안에 석고로 채우고,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풍선을 벗겨내면 딱딱한 형태의 하얀 풍선의 모양이 드러난다. 말로써는 명쾌하게 정의 내리기 힘든 공간에 대해 풍선과 석고라는 매개체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공간에 대한 의미를 찾아간다.
홍지철 작가는 물감 대신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갈아 만든 ‘커피 물감’을 주재료로 사용하며, 커피라는 소재를 통해 커피생산에 숨겨진 아픔을 이야기한다. 커피를 밥처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이 시대에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노동을 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머리카락은 붓을 쓰지 않고 커피 가루를 뿌려서 거친 질감을 표현한다. 배경은 아프리카 아이들과 대조되게 사포로 수 차례 문질러서 잘 다듬어진 현대 사회를 매끈하게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