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VALUE

2019-05-28 - 06-29

Review


“일상”이 주는 감동.
보통 “일상”이라는 단어에서는 어떠한 특별함이나 흥분의 감정을 느낄 수 없다. 매일 반복되는 같은 나날들. 하지만 이러한 일상에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갔던 한 순간을 붙잡아 유의미한 예술로 키워나가는 작가들이 이번 전시에 모였다. 이들의 작업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고 소통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치유가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구경환작가는 개인의 삶 속 여러 관계에서 작가가 받는 감정, 혹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일으키는 감정 등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볼륨감의 작품으로 사랑받는 변대용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좀 더 서사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우리를 동화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배남주작가는 거침없는 붓질과 감성적인 색감을 통해 현실과 이상 사이 어떠한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엔조작가는 공간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통해 2차원과 3차원을 오가며 묘미를 전달한다. 특히 그림을 그리듯 공간을 가로지르며 단순하지만 강렬한 검은색 선의 움직임은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신대준작가의 캔버스 속 화면은 평화와 힐링으로 가득하다. 어떠한 방해자도 없이 자연 속 붉은 코끼리와 아이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안정되게 해준다.
각 작가들의 작품은 개성이 뚜렷하고 관람자에게 서슴없이 다가온다. 작품을 대하는 순간, 난해한 미술품 앞에서 물음표를 마구 만들어내는 애매하고 힘든 순간이 아니라, 본능적인 감정들이 솟아올라온다. 그리고 곧이어 옛 추억과, 현재의 나의 삶과 기억 속 여러 장면들이 뒤섞이며 각자만의 동화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전시장 안에서 작품들과 함께 행복한 감정의 교류를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