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3. ACT

2023-05-18 - 07-07

Review


갤러리 래에서 2023년 5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Episode3. ACT’ 전시회가 열린다.

20세기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 피카소의 ‘그림은 일기를 쓰는 작가들의 또 다른 행위이다.’라는 말에 영감을 받은 이번 전시는 작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Episode 시리즈의 세 번째 기획전시다. 전시명에 담긴 피카소의 말처럼,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삶의 기록과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작가들이 보는 세상과 메시지를 전달받고 새로운 시각으로 대상을 볼 수 있다. 하여 이 전시는 다양한 인식적 차이를 포괄하는 다양성(Diversity)과 인식적 자유(Freedom of perception)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박상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표출되는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무료함을 나타낸다. 날카로운 색면분할로 이루어진 이 비현실인 공간 속에서 무표정하게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인물은 현대 도시인의 불완전한 모습을 부각시킨다.

박종화 작가는 전통적인 명화와 현대사회의 상황을 시각적, 상징적, 문화적으로 융합하여 새로운 창조적 의미를 형성하는 콜라주 작업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데페이즈망 기법을 사용하여 혼재성 사이에서 질서를 창출하고 경험과 이성의 간극을 특유의 상상력으로 메운다.

손수민 작가는 부조화된 이미지에 텍스트를 배경으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궁극적이거나 본질적인 가치를 뒤로 한 채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존재적 가치가 담긴 작은 울림을 선사한다.

유은석 작가는 공 형상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싸인볼’ 연작을 선보일 예정으로 작가의 싸인이 담긴 공이라는 뜻과 ‘쌓인 공’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 속 히어로나 랜드마크 건물 등 현대사회의 상징성을 주제로 해왔던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기택 작가는 ‘왜곡’이라는 키워드를 물에 대입하여 관계의 구조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단어의 의미와 물리적 요인에 따라 투명하게 비치기도, 형태를 알아볼 수 없도록 일렁이기도 하는 가변적인 물의 성질은 ‘그 것’과 닮아있다

최한진 작가는 섬 오비도(烏飛島)에서 뛰어 놀던 유년기의 행복한 기억들을 작품에 담고 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Island Boy’는 자연 속을 뛰놀던 작가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다.

전시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